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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8 오전 9:35:21 입력 뉴스 > 예천인터넷뉴스

[오지마을 여행 길따라, 산따라...] 부용봉이 품은 산골마을, 은풍면 시항리(矢項里)



예천군의 동북부에 위치한 은풍면(殷豊面)은 동쪽은 감천면, 서남쪽은 용문면, 북쪽은 효자면과 경계로 하고 있다. 은풍면은 신라(新羅) 757(경덕왕 16)에 은정현(殷正縣)으로 고쳐 예천군에 편입, 고려(高麗) () 은풍현(殷豊縣)으로 개명, 1018(현종 9)에 안동부(安東府)로 넘어갔다가 문종 때에 풍기군(豊基郡) 은풍현.(殷豊縣)이 되었다.

 

 

임진왜란 직후 풍기군 하리면으로 되었다가 1914년 영주군(榮州郡) 하리면(下里面)으로 개칭되었고, 1923년 예천군(醴泉郡)에 편입되어 2016년 행정구역 개칭으로 은풍면(殷豊面)이 되었다.

 

 

은풍면(殷豊面)10개 법정리, 16개 행정리, 33개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심이 후하고 지역민의 화합이 잘되는 지역으로 특산물로는 은풍준시 곶감, 인삼, 사과, 마늘등이 생산되고 있다.

 

 

시항리(矢項里) 지명은 원래 살목이로 불리었는데 우곡리 市場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바로 활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300여 년 전 예천읍 구남골에서 이주한 안동김씨가 마을을 개척했으며, , , 하시항(살목)으로 나눠서 부르고 있다. 하시항에 있는 '아리솔 마을'은 귀농인 5가구가 2014년도에 조성한 마을이다.

 

 

해발 300여m에 자리잡은 시항리(矢項里)는 마을 주변이 해발 600여m가 넘는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며 골짜기를 따라 자연 부락이 길게 형성되어 있는 분지형으로 최고봉인 부용봉(688m) 아래 끝자락에 있는 오지마을이다.

 

 

시항리(이장 김욱한,56)는 최고 전성기 시절에 47여 세대 150여명 이었으나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인구감소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현재 27세대 57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산골마을로 변했다. 시항리(矢項里) 인구는 65세 이하가 6명으로 80세 전후가 대부분을 이루는 초고령화로 멀지 않아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마을 진입로 확포장 사업(B=5.0m)이 전 이장 김경환(78)씨가 이장을 47년간 재임하면서 마을의 미래가 달렸다는 사명감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마무리 지었다.

 

 

이로 인해 도로사정이 좋아지면서 공기가 맑고 인심이 후하며 농사짓기에 적합한 시항리로 귀촌, 귀농 인구가 찾아오면서 현재 은풍면에서 귀농인이 11가구로 가장 많이 이주했다. 땅을 사려고 해도 내놓기 바쁘게 팔려 땅 구입하기가 어렵다고 할 정도라니 먼 훗날 소멸대상에서 살아남는 몇 안 되는 마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시항리에는 '상여바위와 초롱바위'에 얽힌 전설이 아래와 같이 전해져 온다. 시항리 버스 종점에서 동남쪽 감천면(甘泉面)으로 넘어가는 곳(상시항 뒷산)에 넓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행상바위라 부른다. 옛날에 젊은 산지기 부부가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가는데, 어느 봄날 명산대천(名山大川)을 찾아다니던 한 선비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 주었다.

 

 

그 선비는 조정(朝廷)에서 높은 벼슬을 하던 대감(大監)으로 산지기에게 구해준 보답(報答)으로 글공부를 가르쳐 주었는데 워낙 머리가 좋아 금방금방 깨우친 것을 본 대감이 놀라기도 하였다. 그 후 대감은 몸이 회복되어 서울로 돌아갔으나 그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산지기는 학문(學問)을 배워야 함을 깨닫고 그 날부터 밤낮으로 공부하여 몇 해 뒤 과거(科擧)에 급제했다.

 

 

그러나 조정의 중신(重臣)들 특히 지난날 산지기가 구해주었던 대감은 은혜(恩惠)를 보답하지 않고 이 산지기의 재능(才能)을 시기하여 절대로 벼슬을 줄 수 없다고 하였으며, 산이나 지키라고 하였다. 산지기의 재능에 후환(後患)이 두려운 선비는 중신들을 선동하여 고향인 '살목이'로 돌아가는 산지기를 자객(刺客)들을 보내 살해하였는데, 그 때 그 자리에 바위가 생겨 '행상바위' 또는 '상여바위'라 하였다.

 

 

상여바위가 있는 위쪽 건너편에는 산지기의 아내가 남편이 죽은 줄도 모르고 초롱불을 들고 애타게 기다리다가 지쳐 죽으니, 그 자리도 바위로 변하였다. 이 바위를 '초롱 바위'라 불렀다. 그 후로 혼기(婚期)를 앞둔 처녀들이 이 바위를 찾아 정성들여 빌면 좋은 신랑감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시항리 마을의 주산인 부용봉(芙蓉峰 688m)은 백두대간 묘적봉(1,148m)에서 낙동강 방면으로 분기되는 자구지맥 구간에 있는 산으로 소백산 도솔봉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산줄기가 부용봉에서 크게 움켜쥐고 멈춰 감천면, 하리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아주 외진 곳 아니고는 마을 안길까지 자가용과 버스가 들어오는 요즘 오지마을에 대한 개념이 좀 애매모호하지만, 오지(奧地)의 사전적인 의미는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의 깊숙한 땅으로 해석하고 있다. 큰 도로에서 깊숙이 들어간 높은 산아래 끝자락 마을인 시항리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았던 옛날에는 오지(奧地)중의 오지였다.

 

 

그래서 오지마을이란 오명(汚名)에서 벗어나고자 했을까? 시항리 주민들은 지난 수십 년의 시간을 마을 진입로 확포장 사업에 전력했고, 소득작목 개발과 마을 주거환경 개선에 그 어느 마을보다 힘썼다.

 

 

시항리 마을로 가고자 차를 타고 가다보면 산속으로 접어들수록 넓어지는 도로에 초행자들의 경우 길을 잘못 접어들었나 싶을 정도로 도로사정이 정말로 좋다는 것을 느낀다.

 

 

병풍처럼 둘러처진 높은 산들은 아늑함을 주고 원주민과 이주민이 옹기종기 남향으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게 보였다.

 

 

올 겨울 한반도를 강타한 '북극 추위'로 최강 한파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봄의 길목에 들어선다는 입춘(入春)일에 찾은 시항리는 높은 산허리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깊은 산골의 겨울은 더 매섭게 느껴졌다.

 

 

산골마을은 긴 겨울을 나자면 집집마다 땔감장작과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날이 추워서일까, 아궁이 굴뚝 연기만 높이 피어오를 뿐 인적이 끊어진 골목길은 대낮인데도 낯선 방문객을 경계하는 개짖는 소리만 요란하고 인기척 하나 없어 더 을씨년스러웠다.

 

 

마을회관 밑 굴뚝에서 연기가 유난히 많이 피어오르는 집을 찾았다. 마당 한 켠에는 겨우내 땔 장작을 산더미로 쌓아놓았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화목보일러를 설치해 온 집안이 따뜻했다. 이장님은 출타중이라서 전 이장 김경한씨와 마을의 유래등과 관련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부용봉 중턱에 1980년대 개인이 개발한 금광이 있었는데 채산성이 맞지 않아 1995년경 폐광되었다는 그동안 몰랐던 내용도 알게 되었다. 중시항 마을 입구에는 동신목인 성황당 나무가 있다. 이곳에는 소나무와 느티나무 각 한그루씩 자라고 있고 죽은 소나무와 돌무더기가 있다. 이곳은 매년 정월대보름날 주민들이 목욕재계하고 정성껏 차린 제물로 마을 안녕과 주민화합을 기원하는 동신제를 지내고 있다.

 

 

시항리 마을에는 시내버스가 13(07, 11, 16) 운행되며 가구마다 특산물을 재배하여 전반적으로 소득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다만 앞으로 귀농인구가 점차 늘어나게 되면 귀농인과 원주민간 정서상으로 동화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소멸 위기에서 살아남고자 하다면 귀농인구가 절대 필요하나 새로 마을로 들어오는 이주민들의 경우 오랜 세월 마을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원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어느 시인은 시항리를 '시간을 담는 항아리'로 표현했다.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시간을 담는 항아리에 고이고이 담아둔다면 문득 그 시절이 그리울 때 항아리 뚜껑을 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시간은 멈추어주질 않고 지금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없다. 먼 훗날 오지마을은 인적조차 드문 외진 산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게 오지마을이다. 오지마을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고 부모님의 아버지, 어머님이 태어나 자라고 돌아가신 곳이다. 주인 없는 오래된 낡은 집과 마당에 무성히 자란 잡초들을 바라볼 때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져 옴을 느낀다. 인구절벽시대에서 옛날에는 몰랐던 사람의 그리움이 이리도 절절하게 다가올 줄이야...

 

 

참고자료

경북 예천군 은풍면 시항리 여행정보

예천읍 우계삼거리에서 좌측 지방도 927번 효자, 단양 방향 도로를 타고 간다. 부초리 마을 입구 이정표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계속 가면 부초리에 이어 시항리에 도착한다. 예천읍에서 중시항 마을회관까지는 약 13.0km 된다.

 

 

蓮花寺(연화사) : 예천군 은풍면 부용봉길 736

부용봉에 연꽃이 피었다는 연화사(蓮華寺)는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지장보살 석불의 조각양식을 볼 때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추정되며, 전두환 정권시절 전통사찰 일제 정비계획으로 철거 위기속에서 200여년이 넘은 기왓장이 출토되어 철거 대상에서 살아남았다고 전해져 온다.

 

 

연화사 대웅전은 2009년 화재로 전소된 것을 부용스님이 중창하였으며 원래 석조삼존불상이 있었으나 2기가 30여년전에 도난당하고 지장보살석불만 남아 있는 것을 연화사를 중창하면서 2기를 새로 제작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연화사에는 수령 500년이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 밑에 사각뿔모양의 사리부도(舍利浮屠), 7층 석탑, 심한 가뭄에도 물이 나오는 감로수 샘이 있으며, 등산객 및 내방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요사채 2동이 있다.

 

 

舍利浮屠(사리부도)에는 "通政大夫 黃之坤, 舍利佛"(통정대부 황지곤 사리불) 이라고 刻字(각자)되어 있다. 연화사는 예천읍에서 지방도 927호선(단양)을 이용 하리면 부초리. 시항리 이정표에서 7.0km 거리에 있다.

 

 

자구지맥 등산로

자구지맥(子求枝脈)은 백두대간 묘적령에서 가지를 쳐 옥녀봉(880m), 자구산(786m), 부용산(688.1m), 매봉산(340.9m), 냉정산(191.3m), 남산(130m)을 거처 한천내성천 합수지점(호명면 담암리)까지 39km에 걸쳐 그 맥이 펼쳐진다.

 

 

주변 볼거리

어림성 등산로

은풍면 송월리에서 금곡2리까지 이어지는 6.3km 탐방로는 예천양수발전소 사업자 지원사업으로(사업비 72백만원) 은풍면에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에 걸쳐 조성한 것이다. 정상은 장군봉(800m)으로 등산로를 따라 데크, 의자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산행시간은 3시간여 소요된다.

 

 

예천양수발전소(송월호)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에서 시행한 예천양수발전소는 하부 저수지의 명칭을 담수지역의 옛 마을 이름인 송월리를 인용해 송월호로 명명했다. 예천양수 하부댐은 높이 63m, 길이 535m, 저수용량 900t의 규모이다.

 

 

남동발전은 예천양수발전소를 건설하면서 국내 최초로 댐 본체를 복합단면으로 구성하고 각종 첨단계측기를 설치하는 등 신기술·공법을 적극 도입, 댐의 안정성을 높이고 친환경 건설공법 개발과 엄격한 환경관리로 환경보전에 힘쓰고 있다.

 

예천양수발전소는 예천군 하리면 송월리(하부지) 및 용문면 선리(상부지)일원에 7,470억 원의 사업비로 200411월 착공하여 20125월 준공했으며, 설비용량 80(40×2)로 연간 약 5h의 전력을 생산하여 대구, 경북 지역 전력소비량의 10.4%정도를 담당하는 국내 양수발전소 중 최고 단일호기 최대용량(40)을 자랑하고 있다.

 

주변 맛집

하리숯불갈비(갈비, 칡냉면) : 은풍면 은풍로 75 (652-7924)

송월식육식당(소불고기) : 은풍면 은풍로 96 (652-7929)

 

예천온천 : 예천군 감천면 온천길 27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예천온천은 지하 806m에서 솟아나는 중탄산 나트륨 알칼리성 온천수로 여성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성인병, 부인병, 노화방지에 좋다. 입욕료는 5,000(단체 4500, 경로 3천원)이다.(054-650-8305) [제공:예천문화유산 답사팀]

 

 

 

 

 

정차모 기자(jcm54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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