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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오전 10:49:56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정치권 정책 실종되고 여론조사만 난무해...



6.13 지방선거 앞두고 여론조사 전화가 홍수를 이루면서 정책과 인물로 평가하는 선거가 아닌 그야 말로 여론조사가 당락을 좌지우지하게 됐다.그 어느 선거보다 유권자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누가 지역을 이끌 적임자인지 판단해야 한다.

 

전국 동시에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 도지사에서부터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여기에 교육감 선거까지 치러야 하니 이에 따른 전화를 자주 받는 일이 요즘은 다반사이다. 한번이라도 선거와 관련해 일명 '지인명단'이라 불리는 명부에 이름을 올린 유권자라면 이 기간 전화 몸살을 앓게 된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그 명단은 돌고 돌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후보들의 명단에도 등재되기 일쑤다.특히 한 달에 이 천 원씩 6개월간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권자의 경우 전화나 문자를 받는 수위는 더욱 높아진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권리당원 50%와 일반시민 50%로 일부에서는 공천이 이루어 졌지만 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경선에 따른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 후보자들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권리당원들의 명부가 사전에 유출돼 이는 불공정한 게임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곳도 있다.

 

당에서 진행하는 경선 여론조사는 물론, 개개의 언론사가 벌이는 여론조사, 여기에 경선에 참여한 예비후보 진영의 여론조사까지 이 기간 병행되며 그야말로 전화 몸살에 시달리게 된다.그런가 하면, 각 후보 캠프 진영에서 오는 문자들도 장난이 아니다.

 

여론조사 기간 내내 시시 때때로 오는 후보들의 문자는 대게가 “02로 시작되는’ 또는 070으로 시작되는 전화 받아주세요, ○○당, ○○후보를 눌러 주세요”라는 식이다.이런 문자와 카톡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계속 와 유권자들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집권 여당의 경우 여론조사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이 기간 여론의 향방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에게는 중요한 홍보수단일 수 있기에 나름 이해하고 넘어간다.하지만 문제는 출처 불분명의 여론조사들이다.

 

이런 조사들은 후보간 격차 등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한 조사라기보다는 권리당원이나 상대 후보 진영의 인사 파악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된다.특히 “여론조사 중입니다. 다른 연령 끝났습니다. 전화 받으시면 무조건 30대 여성이라고 하세요”라는 문자들이다.

 

여론조사 대비 메시지들. 이는 명백한 위법이다.현행 공직선거법은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 권유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타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약한 본선 진출자를 내도록 하기 위한 조직적 ‘역선택’ 이나 전화 착신 사례도 많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상대 진영에 불리한 보도내용이나 글과 말들을 SNS 상에 퍼 나르는 행위 역시 그 핵심에는 여론을 변화시켜 자신이 유리해보고자 하는 못된 네거티브의 향수를 품고 있는 것이다.6.13 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인 민주당 대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1여 4야의 다자대결 구도를 통한 정책선거가 기대되었으나 야당의 인물 부재로 민주당 공천을 위한 경쟁이 선거판을 휩쓸고 있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일부 정당이 도지사와 시장·군수 후보 등을 내세우지 못하는 등 민주당 독주의 선거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민주당의 공천방식도 ‘이전투구’의 진흙탕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민주당 공천방식은 권리당원 50%와 일반유권자 50%의 참여를 통한 경선이다.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하고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공천자로 결정되는 구조다. 하지만 여기에도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다. 경선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론조사는 당 차원에서 발표를 하지 않고 철저한 비밀에 부쳐 탈락 후보가 공개를 요청해도 사실상 누가 이겼는지 몰라 특정후보를 밀어주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여론조사는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추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게 된다. 예비 후보들은 이미 확보한 권리당원 등의 조직을 가동하고 여론조사에서 인기를 얻기 위한 홍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경선일자가 다가올수록 후보의 정책대결보다는 권리당원 확보를 위한 조직력 확대와 상대방 흠집 내기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지방일꾼을 뽑는 공천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론조사로 판가름 나는 만큼 유권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 유권자들이 인물을 보고, 정책을 보고 후보를 검증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정차모 기자(jcm54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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