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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오전 10:36:15 입력 뉴스 > 예천인터넷뉴스

신도청시대 예천의 장소성과 인문魂을 찾아서 <5>어룡산 풍수 테마파크(상)



테마파크
(theme-park)는 이용객들이 특정 주제를 일관성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동화 속 나라'를 테마로 한 미국의 디즈니랜드와 해양생물을 주제로 한 서울의 롯데월드, 우리의 전통문화와 야생동물을 주제로 한 용인의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 경남 산청의 한방테마파크 동의보감촌 등이 그런 공간이다.

 

전남 광양 백계산 옥룡사지

 

그렇다면 '풍수 테마파크'라는 것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전남 광양 백계산에 옥룡사지가 있다. 한국풍수의 비조(鼻祖) 격인 도선국사(827~898)37세부터 72세까지 35년간 머물다 입적한 곳이다. 6~7년 전 광양시에서 옥룡사지 복원을 발표하면서 그 일대를 '도선국사 풍수사상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도선국사 풍수사상 테마파크 조성 예정지 알림 표지판

 

용역 보고회에 따르면, 좌청룡 형상의 대상지에는 주차장과 이어진 진입광장이 만들어지고, 우백호를 형상화한 곳에는 감성회복을 위한 기()체험 공간이 조성된다. 북현무를 형상화한 곳에는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남주작을 형상화한 곳에는 어린이 학습장이 배치되며, 대상지 중앙에는 도선국사 사상 수련관이 세워진다.

 

중국 강서성 삼료촌 입구 풍수문화제일촌 현판

 

주변 토지 수용 문제로 아직 첫 삽을 뜨지는 못했지만 일부 풍수 연구가들은 벌써부터 그곳이 우리나라 풍수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치 중국이 2006년부터 대당국사 양균송(834~906)이 머물렀던 강서성 삼료촌(三僚村: 삼료는 스승인 양균송과 제자인 증공안·요금정을 가리킴)18천평방미터를 '중국풍수문화제일촌'으로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듯이 말이다.

 

광양시가 도선국사의 유적지를 한국풍수를 상징하는 하나의 테마공원으로 개발해 보겠다는 의도는 물론 좋다. 그러나 그곳에 건물을 지어놓고 기를 체험하는 공간이니 뭐니 한다든가, 또는 도선국사의 사상을 수련시킨다느니 어쩌니 하는 것은 문제가 많아 보인다.

 

백계산에서만 '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더욱이 도선국사의 어떤 사상과 철학을 어린이들에게 학습시킨다는 것인지 그 의중을 도무지 헤아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도선의 비보사탑설을 흉내 내어 지맥이 허한 곳에 절집이나 불탑을 세워 땅기운을 비보(裨補)해야 한다고 가르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 자체가 국토 자연 파괴 행위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필자의 평소 지론은, '풍수의 본령은 기()이고, 기는 없는 곳이 없다(無處不在)’'.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이 알든 모르든 천지사방으로 가득 차 있는 기의 바다에서 기 체험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자연사랑 정신'은 도선이든 그 누구의 것이든 특정 인물이 지녔던 자연관을 실내에서 이론적으로 학습하기보다는 직접 야외로 나가서 생태 체험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기운만 느낄 수 있다면 이미 자연보호정신은 거의 성취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필자가 글제로 내건 '어룡산(魚龍山) 풍수 테마파크'는 '볼 수 없는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엄연히 실존하고 있는 테마파크다. 여기에서 말하는 '볼 수 있는 눈'이란 유홍준이 말한 '아는 만큼 보인다'의 '아는'에 해당한다.

 

어룡산 일대는 마을 입지에서부터 땅이름 짓기, 삶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비보(裨補)풍수 경관, 비룡상천형 묏자리 명당과 암장(暗葬) 묘 경관 등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풍수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풍수 야외박물관'이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장소성이 풍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역사적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천연의 풍수 테마파크'로 보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어룡산 일대는 옥룡사지처럼 인물 역사유적지 차원의 풍수 명소는 아니다. 그저 '현재, 지금, 바로 여기, 그 누구든' 다양한 풍수 테마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풍수 체험의 최적지'일 따름이다.

 

현 상태에서 굳이 많은 돈을 들여 더 인위적인 개발을 할 필요도 없다. 각 장소가 지닌 풍수성(風水性)을 글과 그림으로 표기한 풍수관광 안내 입간판 정도만 세우면 된다. 어룡산 일대에 내재된 형이상학적 풍수미학의 세계와 생태 기운을 느끼게 되는 순간 여러분은 '어변성룡(魚變成龍)'이 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오실마을의 전통적 비보풍수 테마

예천 어룡산은 개포면 가곡리와 유천면 용암리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173m의 나지막한 산이다. 그 산 서쪽에는 가곡2리 가오실마을(가평이씨 집성촌)이 위치해 있고, 남쪽에는 가곡1리 어룡마을(청주한씨 집성촌)이 자리 잡고 있다.

 

예천군 개포면 가오실 일대의 위성사진. 마을 입구에서 924번지방도와 34번국도가 교차한다.

 

가오실은 지보면 신풍리에 살던 가평이문의 이경백(李景白)1549년경 이거해 개척한 마을이다. 그가 태어나 살았던 신풍리는 낙천[낙동강]변의 강촌(江村)마을이다. 가오실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짜기 안 계촌(溪村)으로서 신풍리에 비해 훨씬 더 폐쇄적이다. 그는 단순히 은퇴 후 안빈낙도의 삶을 살기 위해 그곳을 택했던 것 같지는 않다. 두 가지 중요한 단서가 있다.

 

34번국도변에서 바라본 924번지방도 너머의 가오실마을 입구

 

하나는 가오실마을의 명당 지세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가 마을 입구에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오는 가오실 못()이다. 나지막한 능선으로 둥글게 둘러싸인 가오실 마을터는 이경백이 살았던 신풍리 바로 옆 한대마을[대죽리] 지세와 많이 닮았다. 당시 한대마을은 이 땅 안에서도 손꼽히는 풍취나대형 명당이었다. 그는 그런 명당 지세를 닮은 가오실 터를 보고 크게 흡족해 했을 가능성이 높다.

 

가오실공원 표지석. 조선중기 때 처음 이름은 와룡담이었다.

 

하지만 유학자로서 풍수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의 눈에 딱 한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을을 둘러싼 둥그런 지맥 중 유일하게 트여 있는 부분, 즉 마을 서남쪽 동네 입구 지형 경사도가 밑[남쪽]으로 급하게 기울어져 있어서 마을 안 명당수가 마치 폭포수처럼 마을 밖으로 콸콸 흘러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가오실 연못 복판에 있는 작은 섬[池中小島]과 정자의 조화미

 

농업용수로 쓰든 생활용수로 쓰든 풍수에서는 물을 복과 재물에 비유한다. 명당 판국 안에서 물[內水]이 쉽게 빠져나가면 그만큼 마을의 살림살이가 빈곤해진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는 거기에다 둑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고 주변에다 나무를 가득 심었다. 마을의 허결처를 풍수적으로 비보(裨補)를 한 것이다.

 

가오실공원 수면 위의 반영미(反影美)

 

그럼으로써 농업용수 확보뿐만 아니라 마을 밖에서는 마을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숲으로 시야를 차단해 길지로서의 위의(威儀)도 함께 갖추었다. 그뿐 아니다. 그는 그 저수지에 정자를 지어놓고 이따금씩 그곳에 나와 사방이 가로막힌 골 안 마을이면 어디에서나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심리적인 답답함을 해소했다.

 

가오실공원의 아름다운 가을 풍광

 

그때 노래했다는 자연풍광이 현재 가오실공원 표지석에 새겨져 있는 '가오실 오경(佳五室 五景)'이다. 그 다섯 가지 아름다움이란 '연못 안에 작은 섬이 있고(池中小島), 땅속 깊은 곳에서 샘물이 울고(沈下鳴泉), 용산 위에는 밝은 달이 두둥실 떠오르고(龍山明月), 봉산에는 구름이 걸려 자고 있고(鳳崗宿雲), 못 둑의 나무가 푸르니 맑은 바람이 항상 분다(杜樹淸風)'이다.

 

가오실공원의 아름다운 설경

 

그 연못 정북쪽에는 가오실마을의 또 다른 상징적 공간이 있다. 바로 가오실 못을 굽어보고 있는 상심헌(賞心軒) 정자다. 상심헌은 이경백의 아호다. 중추부첨지사에 추증된 그가 만년에 신풍리에 창건하여 휴양하던 정자를 1709년에 중수를 하고, 1922년에 현 위치로 이건했다. 이 정자를 옮겨옴으로써 가평이씨 직사공파 집성촌인 가오실마을의 공간 품격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푯돌에 새겨져 있는 가오실 오경

 

상심헌 정자는 무척 예스럽고 소박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으로 정자 뒤를 지키고 있는 키 큰 소나무와 앞마당 서쪽에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목백일홍]는 대각선 방향으로 절묘하게 배치되어 상심헌의 장소혼을 북돋운다. 단 두 그루의 나무만으로 선비의 절개와 기개, 그리고 청렴과 무욕을 한꺼번에 다 느껴볼 수 있다. 상심헌 편액의 고졸미(古拙美) 또한 거의 형용 불가다.

 

가오실 명구(名區) 속의 또 하나의 소명구에 자리 잡은 상심헌 정자

 

정자마루에 앉아 앞을 내다보면 동네 입구를 비보하고 있는 가오실 못과 그 너머로 마치 장막을 두른 듯한 백화산[天德山] 줄기가 아름다운 풍광으로 다가온다. 입향조가 애지중지했을 안태지 상심헌 정자와 이거지 가오실 못의 인연을 십분 고려해서 가오실이라는 명구 안에서도 연못이 바라보이는 소명구(小名區) 안에 정자를 앉히려 애쓴 흔적이 역력히 엿보인다.

 

상심헌 정자에서 동구(洞口) 쪽 가오실공원을 바라본 모습. 인공 비보숲이 안산(案山)을 이루고, 그 너머로 멀리 조산(朝山) 격의 백화산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런데 마을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외곽 지맥을 따라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고 저수지도 공원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지만 관광 안내도가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아 이 정자까지 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하다. 가오실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마을 어귀에 있는 못[가오실공원] 주변만 휙 둘러보고는 바로 되돌아나가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모양이다.

 

소나무와 배롱나무로 고졸미(古拙美)를 더하는 상심헌 전경

 

가오실마을은 알고 보면 택리(擇里)에서부터 인공연못과 마을숲이 조성되는,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모두 비보풍수와 연관돼 있는 풍수 명소 중의 명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내용을 담은 안내문이 그 어디에도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자체마다 없는 장소혼도 만들어가면서 장소 정체성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있는 장소성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대서야 도무지 말이 되지 않지 않는가.

 

상심헌 편액마저 고졸한 멋을 지녔다.

 

현재 연못 서편 '가오실 오경' 표짓돌에 새겨져 있는 가오실지 이야기는 말 그대로 황당한,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내용이다. 한마디로 '풍수 테마파크'와는 거리가 먼 스토리텔링이다. 하루 속히 그 연못을 조성하게 된 원래의 풍수적 이유를 밝히고, 몇 가지 비보풍수 책략을 더 동원해 가오실마을의 정체성을 강화시켜야 할 듯하다. 과연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오실지 이야기는 황당한 전설을 담고 있어서 보다 현실적인 비보풍수 얘기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가오실마을의 현대적 비보풍수 테마

가오실마을은 동네 입구에 놓여 있는 가오실공원의 좌측[서쪽]과 우측[동쪽]으로 나 있는 두 개의 길 중 하나를 통해 마을 안으로 진입한다. 동쪽 길 어귀에는 수령이 꽤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도로 한 가운데에 비스듬히 서 있다.

 

가오실 동네 동편 입구 도로 복판에 서 있는 수령이 꽤 된 느티나무. ‘가오실 당나무로 명명하고 새끼줄을 치고 소원지를 꼽게 할 만하다.

 

당나무[洞神木]인 듯한 이 나무는 원래 오른쪽 어룡산 지맥 끝에 바짝 붙어 있었다고 한다. 도로를 넓히면서 그만 길 복판에 놓이게 된 처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고목 하단부에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받쳐 놓은 굄돌[지탱석]이 눈에 들어온다. 생명 존중 정신이 발휘된 일종의 풍수 비보석[]이 틀림없어 보인다.

 

당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비보해 놓은 굄돌[지탱석]. 생명 존중 사상이 엿보인다.

 

입향조가 길지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확 트인 동네 입구에 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전통을 남겼다면, 그 후손들이 백 년 전에 그의 영혼이 깃든 상심헌을 이건해 오면서 유관적합한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심어 보답하고, 이제는 또 동네 주민들이 그 전통을 이어받아 당나무를 애지중지 보살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상심헌 정자 바로 뒤 능선 위의 방향 표지판

 

그러나 '아는' 사람의 눈에야 그런 정황이 포착되지만 일반인들, 특히 관광객들은 그런 내용을 담은 글이나 말을 접해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이 대목 하나만 보더라도 가오실에 대한 그 어떤 새로운 비보책()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한 송이 매화꽃 같은 가오실마을의 지세 형국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보완[비보] 사항은 마을터든 마을에 있는 나무나 정자든 그들에게 제대로 된 고유의 이름을 붙여주라는 것이다. 이제는 굳이 공자의 '정명(正名)'이나 시인 김춘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냥 몸짓이었지만 이름을 불러주니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구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름을 가지면 존재의 존엄함은 물론 장소의 정체성이 크게 강화된다는 사실을 알 때도 되지 않았는가.

 

철갑을 두르고 강기를 내뿜고 있는 소나무. ‘이경백나무로 명명하고, 가오실당나무처럼 소원지를 꼽게 할 만하다.

 

필자가 처음 명명하는 가오실 오령목(五靈木)부터 한 번 살펴보자. 다섯 나무 중 세 그루(그 중 하나는 숲)는 가오실공원 주변에 있지만 두 그루는 상심헌 정자 경역에 있다. 마을 앞 관광 안내판에 상심헌 나무 두 그루에 관한 스토리를 게시만 해놓으면 관광객들은 저절로 마을 안으로 들어오게 돼있다. 관광을 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동기가 호기심이라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다섯 그루의 나무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몸체 하단부가 늘 물에 잠겨 있는 가오실 못의 용을 빼닮은 버드나무 모습. ‘와룡담 와룡목으로 이름 정체성을 부여할 만하다.

 

첫째는 가오실 못물에 늘 잠겨 있는 버드나무다. 생긴 형상뿐만 아니라 뻗어나가는 기세가 용을 쏙 빼닮았다. '와룡목(臥龍木)'이라 칭할 수 있는 나무다. 그동안 가오실공원은 가오실못, 가오실지(), 가오저수지 등으로도 불려왔는데, 그 원래 이름이 와룡담(臥龍潭)이었음을 감안하면 '와룡담 와룡목'으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동네 안에서 동구 쪽을 향해 내다본 비보숲 전경 

 

둘째는 앞에서 말한 당나무다. 당나무는 동신목으로서 신령이 그 나무를 통로로 하여 강림하거나 혹은 그곳에 머물러 있다고 믿어지는 나무다. 신목은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으로서, 거룩함이 현현하는 곳이며 우주의 중심이 되는 우주목(宇宙木)의 의미를 지닌다. '가오실 당나무'로 이름붙이고 그 나무에 새끼줄을 둘러 관광객들로 하여금 바라는 사항을 적은 '소원지'를 꼽게 하라. 동네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 같은 특정한 날을 정해 그 소원지들을 모아 불태우면 된다.

 

마을 안쪽 가까이서 바라본, 트인 동구(洞口)를 가로막은 비보숲

 

셋째는 비보숲이다. 가오실 못에서 마을 쪽으로 보면 높은 시멘트 교각이 받치고 있는 고공 관개용수로가 보인다. 그것을 가리기 위해 심은 나무든 아니든 그곳에 일렬로 조성돼 있는 숲은 마을로 볼 때는 마을 안을 가려주는 일종의 비보숲이나 다름없다. 나무를 한두 줄 더 심어 울창하게 가꾼 후, 공식적으로 가오실비보쑤[]’가오실비보숲으로 명명하면 좋을 것 같다.

 

꽃이 핀 배롱나무[목백일홍]. ‘상심헌[이경백의 아호]나무로 명명할 만하다.

 

넷째와 다섯째는 상심헌 정자 경역에 있는 소나무와 배롱나무다. 소나무 껍질은 마치 철갑을 두른 듯하고 구멍이 크게 나 있는 배롱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소나무는 '이경백나무', 배롱나무는 '상심헌나무'로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오실 마을 안 모습

 

상심헌은 정자 이름이기도 하지만 나무이름으로 사용할 경우는 입향조인 이경백의 아호를 상징한다. 강기를 뿜어내는 소나무에는 마을 당나무와 마찬가지로 새끼줄을 두르고 소원지를 꼽게 해볼 만하다. 특히 진학이나 학업 성취에 영험함이 있는 나무로 의미를 설정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마을 안 쉼터인 가평대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오실마을의 정체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마을의 풍수 형국명을 짓는 일인 것 같다.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가오실마을의 전체 지세는 한 송이 매화꽃 같다. 원래는 어룡산 두 줄기 지맥이 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고 마을 어귀가 트여 있었지만 입향조가

 

가오실마을 안 길은 한반도 형상을 닮았다.

 

그 트인 부분을 못과 숲을 조성해 막아버리고, 또 그 앞쪽으로 924번지방도와 34번국도가 새로 놓이면서[풍수에서는 도로를 물길로 봄] 가오실은 매화꽃이 땅에 떨어진 이른바 '매화락지형(梅花落地形)' 명당으로 변모를 하게 되었다.

 

가오실마을 제일 안쪽[북쪽]의 막다른 골목에 있는 도암사

 

그런데 필자에게 마을을 안내하던 이준범(69) 이장이 전체 지세 중에서도 마을로 개척된 부분만 콕 집어내면 '한반도' 형상을 닮았다고 얘기한다. 위성사진과 지형도를 보니 동·서 양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 테두리 선이 한반도의 해안선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가오실마을 입구 우렁이 농장 내부 모습

 

그러고 보면 마을 입구 가오실못 안에 있는 자그마한 섬은 제주도에 비정(比定)될 수 있겠고, 마을 안에 만들어져 있는 쉼터인 가평대(加平臺: 가평이씨 집성촌이라는 뜻에서 따온 이름인 듯함)는 개마고원쯤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을 안쪽 가오실 농장의 개복숭아꽃

 

예부터 우리나라 땅의 생김새를 호랑이(근역강산맹호기상도)와 매화나무(수근목간매화도)에 비유한 그림이 전해내려 온다. '수근목간(水根木幹)'이란 오행상 수()의 방위인 북쪽에 뿌리를 두고 목()의 방위인 동쪽에 큰 산줄기[백두대간]를 두고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가오실못 정자 이름을 가오정(佳五亭)이나 와룡정(臥龍亭)으로 명명하고, 이곳에 가오실공원의 4계절 풍광을 담은 사진을 걸어놓으면 좋을 듯하다.

 

, 이제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해 가오실마을의 관광안내도를 한 번 만들어보도록 하자. 먼저 커다란 매화꽃 한 송이 안에 한반도 형상의 지도를 그린다. 그리고 매화꽃잎[산 능선]을 따라 둘레길을 그리고 덤바위와 상심헌, 가오실공원 같은 명소를 표기한다. 도암사(道岩寺)는 개인 절[]인지라 굳이 표기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가곡2리 마을회관 표지석에 잘못 새겨져 있는 입향조 성명의 ()’. 흰 백()자로 바꿔야 옳다.

 

안내도의 마을 안쪽 부분에는 오령목의 위치를 표시하고 가평대를 비롯한 우렁이농장과 가오실농장 같은 친환경농업과 관련된 시설물들의 위치를 표기한다. 요즘은 관광을 하면서 장소 특산물을 그 자리에서 구매해 가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가오실이 생태환경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생기 넘치는 마을임을 알리는 것 자체가 하나의 홍보활동이 될 수 있다.

 

원두골에 있는 이경백의 묘. 확실하게 경백(景白)으로 한자 표기화돼 있다.

 

내친 김에 다음 두 가지 사항도 빨리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는 가오실공원 정자에 현판을 걸자는 것이다. 마을이름을 딴 '가오정(佳五亭)'도 좋고, 원래의 못 이름인 '와룡담'에 착안한 '와룡정(臥龍亭)'도 좋다. 아니, 그 어떤 다른 이름이라도 좋으니 부디 정자명을 지어 게액(揭額)해 주길 바란다.

 

그 정자는 알고 보면 보물 같은 장소다. 가오실 오경의 제1경인 '연못 속 섬(池中小島)’'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가오실 못의 4계절 풍광을 담은 홍보용 사진을 걸어 놓기에도 아주 적합한 장소다.

 

둘째는 마을회관 표지석에 새겨져 있는 입향조의 성명 마지막 글자인 '()'자가 '()'으로 잘못 표기돼 있으니 오자를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원두골의 입향조 묘비에 분명히  '()'으로 쓰여 있다. 아마도 예전에 발행된 군지나 마을지 등에서 한 번 '()'으로 잘못 표기된 것이 인터넷상으로 널리 퍼져 본향의 심장부까지 오염시킨 모양이다. 집성촌의 명예가 걸린 문제이니 속히 고쳐야 할 듯싶다.

 

가오실마을 비보풍수는 어룡마을 상생풍수 및 어룡산 묘지풍수와 더불어 '어룡산 풍수 테마파크'를 이루는 3대 테마 중심지 중 한 곳이다. 우선 가오실 비보풍수 관광 안내도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됐으면 좋겠다. 가오실 못이 일종의 풍수 비보 못이라는 사실도 제대로 명시돼야 할 것이다.

 

차후에 어룡산 일대의 전체 풍수 테마관광 안내도가 만들어지면 풍수 투어를 즐기는 풍수학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가곡리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몽일 경북환경연수원 객원교수·풍수학박사]

 

 

정차모 기자(jcm54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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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빈
가오실마을은 풍수지리의 백화점 같습니다. 좋은 마을 좋은 사람, 가오실마을이 영뭔히 빛나고 발전하기를 빕니다 가오실마을에 가보고 싶습니다 이몽일 박사님의 세밀한 설명 다시금 감탄합니다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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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은 군의장은 16일 오전 10시 군의회에서 8월 정기간담회 개회사에서..

[훈훈한 미담]출향기업인 글로벌 인재 육성 위..
'2019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 홍보대사' 男=..
경북예천지역자활센터(센터장 서재호) 농업회..
예천군의회 8월 정기간담회! 2019년도 제2회 ..
신도청시대 예천의 장소성과 인문魂을 찾아서 ..
경상북도정보화농업인 예천군지회 경북농업인 ..
[정병기 칼럼]정부 사회불안 야기 조직폭력세력..
예천군 주민건강 보호.증진위한 '2019년 지역사..
예천군 활축제추진위원회 세계활축제의 성공개..
예천여고 2학년 김서영 학생 '제4회 전국청소..
김학동 군수
신동은 군의장
예천경찰서(서장 박재석) 9개 초등학교 아동안..
과학영농과 정보교환 장으로 예천농업 미래를 ..
예천군 강남뉴코아백화점에서 '예천농·특산물..
'새(SE)로운 내일을 연다' 슬로건 '2019 대구...
예천군 드림스타트 애그리비즈니스포럼과 함께..
천국은 헌금과 착한 일 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
용궁초 병설유치원 '여름방학 계절유치원' 운영...
함께 한 열정의 30년 미래농업의 선두! 경북한..
종합자원봉사센터 여성자원봉사회 이경숙 회장..
도청 신도시 예천에서 촬영한 'EBS 다문화 고부..
[훈훈한 미담] 물놀이 안전요원 엄재만씨 물에..
[훈훈한 미담]경북도청 신도시 주민연합회(네..
예천홍보 위해 전국 달리는 지보면 소재 '백골MT..
경북도 일자리 창출.기업 활성화! 경북농공단..
[정병기 칼럼]미발굴독립유공자 후손 독도 성명..
동북지방통계청 상주사무소 '2019년 2차 경제..
예천농협 '고품질 생산쪽파재배 기술교육' 실시!..
예천군 한천.남산공원 주변 방범용 CCTV 설치!..
경도대학교(총장 정병윤) 유아교육과 올해 공립..
흑응산악회(회장 홍승국) 경남 합천군 감암산(83..
예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주정하) '방..
김학동 군수
신동은 군의장
은풍초,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는 생존수영 실..
(사)한농연 예천군연합회 '문재인정부 농정평가..
예천에서 놀자..오~예!! 예천군 활, 곤충, 별 ..
예천주거복지센터 최웅 대표 및 직원들 '카자..
추석 선물은 예천농산물로...유통마케팀 60여종..
경북도 일본 수출규제 대응 기업 활동 저해행위..
예천군 개인사업자 등 '2019년 정기분 주민세(2..
[회원사뉴스:경산인터넷뉴스]경산시 'K-뷰티 ..
김학동 군수
호명초, 책과 함께 생각하고 체험하는 독서캠프..
예천서 경북지방경찰청 선정 '2019년 2분기 베..
국민과 세계인의 힘모아 통일의 길 열자! ONE KO..
흑응산악회(회장 홍승국) 중국 산시성 화인시 ..
달걀 껍데기 산란일자 표시 의무, 본격 시행! ..
어르신이 행복한 세상!! 예천재가노인지원서비..
새콤달콤한 백향과 맛보러 오세요...8월 말까지..
예천군보건소(소장 윤귀희) 8월부터 장기흡연자..
[기자수첩] 민선 예천군체육회장 체육웅군 발전..
예천군 각종 축제 앞두고 전문가로 구성된 '문..
경북도 '2020 예산편성' 앞두고 도민 의견 예산..
예천군 5억 원(국비 2억5천, 도.군비 2억5천) ..
입추(立秋) 폭염, 무더운 여름이여! 안녕~늦더..
대창중 1학년 학생, 꿈·끼 가득한 진로 및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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