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명봉사 아래 철탑건설 왠말이냐! 주민의견 무시하는 고압선 철탑건설 계획 즉각 백지화 하라! 세계문화유산 파괴하고 청정예천지역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전자파 아래서 농사 지을 수는 없다! 명봉리, 백석리를 비롯한 효자면 주민 200여 명은 13일 오전 11시 효자면복지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유를 불문하고 목숨걸고 고압선 철탑건설을 반대한다'며 전면 철회를 주장하는 함성을 내질렀다.
참여 주민들은 "고압 송전탑 건설은 주민의 삶과 청정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예천군 효자면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주민들의 뜻을 모아 강력한 공동대응으로 꼭 백지화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참여 주민 200여 명은 '결사반대' 등이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신영주-신중부 송전선로 건설사업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효자면이 아닌 단양군 방향(저수령 방향)으로 우회하여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노 스님은 "수개월째 예천군, 예천군의회, 국가유산청, 문화재청, 한국전력 등 6개 기관에 송전탑 건설 반대를 위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명봉사는 태조 왕건이 고려국 건설에 공이 많은 스님의 비석을 만들어 세웠다는 문헌이 있으며, 특히 보물로 지정된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문종대왕의 태실비 등이 위치해 있는 유서깊은 곳으로 이 곳에 송전탑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무형 문화재를 말살하는 행위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45kw 규모의 신영주-신중부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KEPCO) 관계자는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계획 및 장기송변전설비계획(2023년)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으로 동해안 대규모 발전소 및 신재생 발전력을 전력계통에 연결하여 지역별 전력 구급난 해소 및 국가첨단산업단지 전력공급망 확충을 위한 사업으로 직선거리 약 107km를 2034년 완공하여 2033년 10월 전력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주민들은 '절대 수용 불가'를 외쳤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설로 345kw 4회선 철탑을 설치 후 기존 예천양수발전소 송전선로 철거 방안을 입지 선정위원회에 보고하여 논의 중이며 '효자면 지역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북쪽 산악지로 노선조정 검토가 필요함(입지선정위원회 주민대표 위원), 효자면 지역주민들에게 설명 후 의견수렴이 필요하며, 차기 회의시 검토내용 보고(입지선정위원장), 의견수렴 및 검토내용을 차기 입지선정위원회에 보고/논의 예정"이라고 밝혀 주민들과 전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우리 땅에 왜 송전탑을 세웁니까' 라고 외침 한 참석자는 "그들은 우리들의 삶터를 가로질러 송전탑을 세우면 우리가 농사짓는 논.밭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농산물의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 뻔하고, 집값도 떨어지면서 팔 수도 없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어 "한전은 국책사업으로 전력 수급난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법적 절차를 거치고 보상 또한 적절하게 할 계획이며 특히 전자파는 안전하다"고 설명했으나 "노선 결정에 주민 동의가 없었으며, 단양쪽으로 우회 하여 건설해 달라는 요구에는 묵묵부답"이라며 불만을 토록했다. 한편, 이날 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효자면장과 직원 등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집회는 조용히 끝났다.